By Joann S. Lublin
전 뉴욕타임즈 편집국장 질 에이브람슨은
해고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한다.
슈퍼마켓 체인 ‘세이프웨이’의 베테랑 경영자 스티브 워커는 장기 근속한 자신이 해고로부터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회사가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면서 지난해 11월 그는 기업 소매
서비스 부문 부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제 워커는 해고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몇 가지 신호가 있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예를 들어, 보통은 다정했던 자신의 상사가 그가 해고되기 전
몇 개월 동안 퉁명스러워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급작스러운 해고에 충격을 받은 워커의 사례는 드문 경우가 아니다. 자신감으로
충만한 많은 경영자들이 해고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미묘한 신호를 놓치고 있다.
올 5월 질 에이브람슨 뉴욕타임즈 편집국장은 일시에 해고됐다. TV 방송 인터뷰에서 에이브람슨은 해고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영자급
전직 전문 컨설팅 업체 ‘쉴즈메넬리파트너스’를 공동 창업한 게일 메넬리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실직한 자사 고객 약 70%는 쌓여가는 해고의 징후를 눈치채지 못했거나 무시했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휴 쉴즈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고위 경영자들이 “문제의 징후를 파악하는데 둔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간적인 압박이 높아진 점도 임박한 해고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한층 더 저해하고 있다. 경영자 자문 업체인 ‘CEO퍼스펙티브그룹’의 디 소더는 추후에야
경영자들이 “해고의 징후가 있었지만 업무 때문에 너무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종종 시인한다고 말했다.
올 해 기업 인수 붐이 일면서 대대적인 경영자 ‘물갈이’ 바람이 새롭게 불 것이 확실하다. 최근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주 목요일에 경영 관리 계층을 줄이고 최대 1만8,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업 인수 이후 역할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전직 대상에 포함됐다는
징후일 수도 있다”고 전직 서비스 업체 ‘라이즈스마트’의 산제이 사테 CEO는 경고했다.
전 문가들은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점을 빨리 눈치채는 것이 퇴직금도 더 받고, 더 좋은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여
명의 전직 조언가, 리더십 코치, 경영자급 헤드헌팅 업체
및 감원당한 경험이 있는 경영자들이 제시한 ‘해고의 6가지 징후’를 소개한다.
징후 1. 상사가 당신의 장기
프로젝트를 논하기를 거부한다.
지난해에 한 소비재 중소기업의 마케팅 부사장은 8개월 뒤에 열릴
무역 박람회를 위한 부스 디자이너를 고용하고자 했다. 회사는 연례 행사인 이 박람회에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러나 CEO는 박람회를 위한 예산을 승인해 주지 않고 최소한
한달이나 끌었다. 이 업체에 자문을 제공했던 리더십 컨설팅 업체 ‘스티벨피바디링컨셔’를 공동 창업한
로렌스 스티벨은 그 부사장이 “해고의 신호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바로 승인을 오래
끈 것이 해고의 징후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 부사장은 그로부터 2개월 후에 해고 당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상사의 의사 결정 과정이 눈에 띠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징후 2. 당신의 후임 물색에 관한 소문이 무성하다
한 IT 컨설팅 업체의 CEO는
지난해에 은밀하게 헤드헌팅 업체를 고용해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후임을 물색하도록 했다. 현 COO의 업무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임 물색 소문을 들은 해당 COO는 CEO의 면전에서 “저를 자르려는 겁니까?”라고 따졌다.
리차드 체이페츠에 따르면 그 CEO는 “정답일세. 자네는 지금 해고됐네”라고 말했다. 체이페즈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컴사이크’를 이끌고 있다.
한 월가 기업 경영자는 실적이 부진한 부서장의 후임을 찾는 척 했다. 그가
위협감을 느껴 실적을 개선하기를 바랬기 때문이었다. 그 부서장은 후임에 관한 소문을 들었고 “아주 빨리
정신을 차렸다”고 ‘콘페리인터내셔널’ 헤드헌팅 담당자를 역임한 윈들 프리엠이 전했다.
고위급 경영자 헤드헌팅 업체인 ‘헤이드릭앤스트러글스인터내셔널’의 레스 소르바는 그같은 후임 물색을 확인할
수 없다면 최소한 “당신의 인적 네트워크가 건재한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징후 3. 동료가 당신을 피한다
동료가 당신과 눈을 잘 맞추지 않거나 주요 회의, 이메일, 업무상 출장 시에 당신을 배제시킨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 신호는
보다 은밀할 수도 있다.
세이프웨이에서 실직한 워커는 지난 해 여름 자신의 업무 보고를 받은 수석 부사장이 후속 미팅을 갖기를 원했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그에게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 커는 수 주 동안 그와의 미팅을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후속 미팅 스케줄을 잡을 수 없었다”면서 “그것이
미묘한 메시지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수석 부사장이 자신의 임박한 해고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믿는다. 그가 워커의 상사와 업무상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취재를 요청했지만 세이프웨이는 응하지 않았다.
징후 4. 당신의 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경영 코치가 배정된다.
보통, 회사가 경영 코치를 고용하는 것은 경영진이 리더십 능력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소더는 경영자가 “자신이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코치가 고용된 것은 아닌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개선 시한이 어떻게
되는지를 묻는 게 좋다고 그는 부연한다.
2012 년 초에 한 대형 보험회사는 자사의 고위급 준법 책임자가 동료와 충돌한 후에 그에게 경영 코치를 배정했다. 그의 동료 6명은 모두 코치가 배정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에 회사는 그를 해고했다. 그는 “코칭은 형식에
지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징후 5. 당신의 보직이 바뀐다.
식재료 업체의 한 고위 경영자는 18개월 전에 보직이 변경됐다. 그로부터 6개월 후에 이뤄진 인사 평가 시에 이 경영자의
상사는 그의 보직 변경이나 실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집으로 가서 어떻게 상사가 내가 하는 일을 모를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경영자는
“바로 그것이 미묘한 신호였다”고 회상했다.
3월에 그 상사는 “이 보직이 당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결정한 뒤 올 여름에 회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징후 6. 당신의 상사가 갑자기
당신의 부하직원들을 관리하기 시작한다
한 대형 은행의 홍보 담당 경영자는 타지로 출장 중인 상사가 몇 개월 간3번이나 사전 공지도 없이 불쑥 직원 회의시에 나타나 회의를 주도해 깜짝 놀랐다. 직원
회의시에 “상사는 나만 쏙 빼놓고 모든 직원의 의견을 물었다”고 그는 말했다.
3번째 회의 참석 후에 상사는 그의 자리를 없애고 그에게 강등을 제안했다.
그는 사직했다.
출처 : 월스트리드저널
원 문 :
http://kr.wsj.com/posts/2014/07/28/%EB%8B%B9%EC%8B%A0%EC%9D%B4-%ED%95%B4%EA%B3%A0-%EB%8B%B9%ED%95%A0-%EA%B2%83%EC%9D%B4%EB%9D%BC%EB%8A%94-6%EA%B0%80%EC%A7%80-%EC%A7%95%ED%9B%84/